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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에 비만까지 있으면... "혈당·인슐린 이상이 음주 욕구 키운다"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비만이 동반될 경우,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질수록 술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교 라지타 신하(Rajita Sinha) 교수 연구팀은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와 건강인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및 음주 단서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에 쓰이는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알코올 중독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생물학적 근거를 더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1개월간 입원 치료 중인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31명(이 중 비만 동반 7명)과 건강한 성인 41명(이 중 비만 동반 8명)을 대상으로 3일간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매일 아침 공복 상태에서 스트레스 상황·음주 관련 상황·편안한 중립 상황을 각각 생생하게 떠올리는 심상 훈련을 받았다. 실험 전후 총 8차례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측정하고, 동시에 술에 대한 욕구를 0~10점으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알코올 중독 환자는 건강인보다 전반적으로 혈당이 높았다. 특히 비만이 함께 있는 알코올 중독 환자에서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이 높을수록 스트레스나 술과 관련된 상황에 노출됐을 때 음주 욕구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비만이 없는 알코올 중독 환자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알코올 중독에 비만이 더해질 때만 대사 이상이 음주 욕구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알코올 중독과 비만이 함께 있을 때 혈당과 인슐린 이상이 음주 욕구와 알코올 중독 재발 위험을 높이는 별도의 경로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 결과는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에 효과적인 GLP-1 작용제 계열 약물이 알코올 중독 치료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이번 연구는 소규모 예비 연구인 만큼 더 큰 규모의 추가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예일대학교 재커리 하바넥(Zachary M. Harvanek) 박사는 "비만이 있는 알코올 중독 환자에서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이 높을수록 스트레스나 음주 상황에서 술 욕구가 더 강해진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비만을 동반한 알코올 중독 환자에서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는지 추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Alterations in glucose and insulin resistance following stress and alcohol cues predict alcohol craving in those with AUD and obesity: A preliminary study: 스트레스 및 음주 단서 이후 혈당·인슐린 저항성 변화가 알코올 사용 장애와 비만 동반 환자의 음주 갈망을 예측한다: 예비 연구)는 2026년 5월 국제 학술지 '알코올리즘: 임상 및 실험 연구(Alcoh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에 게재됐다.